56 장
란위는 방 안에 한참 앉아 있었다. 얼마 지나지 않아 은환이 그의 아침 식사를 가져왔고, 이명안도 함께 왔다.
란위는 은환에게 더 쉬라고 하며 그런 잡일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, 은환은 거부하며 이것이 자신의 본분이라고만 말했다. 자신이 해야 할 일이고, 하지 못하게 하면 란위가 자신을 원치 않는다고 느낄 거라고 했다. 란위는 할 수 없이 그녀가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.
대병을 앓고 난 란위는 먹고 쓰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정성스러웠다. 한 그릇의 좁쌀 죽도 부드럽고 달콤하게 끓여졌다. 그는 천천히 죽을 마시며 이명안의 어색함을 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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